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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새로운뉴스] GPS는 언제나 공짜일까? 한반도 상공의 위성항법 ‘전쟁’
2017-08-07 05:04:55

콜럼버스 시절 뱃사람들은 동일한 간격으로 매듭(노트) 지어진 줄을 늘어뜨려 일정 시간에 흘러나간 매듭 수로 배의 속도를 계산했다. 정확한 항법 시계를 확보한 영국이 자국 면적의 153배를 지배한 건 우연이 아니다. 현대에도 주요국들은 정확한 위성항법시스템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1983년 9월1일 미국 뉴욕의 존 에프 케네디 공항을 떠나 김포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 007편이 소련 상공에서 공군기의 공격을 받아 추락했다. 탑승자 269명 전원이 사망한 참사는 아이러니하게도 미군이 구축한 위성항법시스템(GPS)을 민간에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당시 항공기는 관성항법장치(INS)에 의존해 운항을 했다. 초기 위치정보로부터 가속도를 측정해 항공기의 속도와 위치를 추정하는 장치다. 조종사들은 아이엔에스에 의존하면서도 지도와 바다, 육지를 번갈아 봐가며 운항하던 시절이었다. 이 장치 고장이 대한항공의 소련 영공 침범 원인으로 분석되자,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은 1973년 개발해 군용으로만 쓰고 있던 지피에스를 군과 상의도 없이 민간에 개방하겠다고 선언을 했다. 일방적인 발표에 군이 반발하자 레이건 행정부는 지피에스의 2개 신호 가운데 1개만 민간에 개방하되 위치 정확도를 낮추는 고의잡음을 넣기로 타협했다. 하지만 지피에스가 세상을 어떻게 바꿀지 상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